교실 수업을 지원하는 동기유발 동영상-영상톡

<영상톡>은 수업에 필요한 용어, 개념, 내용 등을 담은 5분 내외의 동영상으로, 교사지원단이 직접 아이템 선정, 원고 작성, 동영상 촬영과 편집에 참여하고 학생들도 직접 출연하여 함께 만들어 가는 콘텐츠입니다.


<영상톡>은 어떤 내용인가요?

국어, 윤리, 역사, 수학, 지리 등 교과에서 필요한 용어, 개념, 내용을 선정하여 동영상으로 재구성

동영상 아이템 (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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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누1,2,3

만세전1,2,3

패강랭1,2,3

만무방1,2,3

역마1,2,3

왕비의이름으로

신문

변신모티브

서정문학

집단지성

김유정

숟가락으로뜬한국사

허스토리

근대의얼굴

 

 

 

 

20174월까지 총 60편이 순차적으로 제공되며, 하반기에도 개발하여 계속 탑재 예정

<영상톡>은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서울교육포털(www.ssem.or.kr) – 수업 수업동영상자료 영상톡

 

‘2016 교육여론조사’의 주요 내용

1.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우리나라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2017년 1월에 발표한 ‘2016 교육여론조사’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생활지도(49%), 중등은 (35%), 고등학교는 진로지도(54.2%)를 꼽았다.

  나. 학교에 대한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잘하고 있다’가 12.2%, ‘보통이다’가 45.2%, ‘못하고 있다’ 가 42.7%로 부정적인 의견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보완해야 할 점으로 학생지도(인성과 안전 활동)가 39.9%,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이 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 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가 10.3%로 나타났다.

  라. 앞으로 중요시해야 할 교과로는 사회(역사와 도덕 포함)교과가 20.9%, 교양과목 15.4%, 국어 14.4%, 체육 10.7%, 한국사 10.5%, 예술 7.5%으로 나타났으며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바. 앞으로 강화되어야 할 교육내용으로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인성교육을 주문했고, 고등학교에는 진로교육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 는 의견이 55.3%, 보통이 37.9%로 나타났다.

  사. 교육재정과 관련해서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부분으로는 ‘3~5세 유아교육 및 교육 무상화’가 21.7%, ‘소외계층 교육지원’이 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가 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가 10.6%로 나타났다.

2. 2016 KEDI 교육여론조사의 시사점

  가. 초등학교는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적용할 필요가 있으며 기초 생활 습관을 다질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나. 학생들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해 나갈 수 있도록 실생활과 연계된 체계적인 진로교육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다. 영어와 수학 등의 입시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에게 다양한 교과를 공부하고 여러 가지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수업을 개발하여 적용할 필요가 있다.

  라. 공교육에 대한 만족도와 신뢰도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상태이므로 교육청, 학교, 교사 등의 교육 공동체들이 서로 협력하여 공교육 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학생, 학부모들과 끊임없는 소통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출처] 2016 KEDI 교육여론조사의 시사점 |작성자 리니쭈니 아빠

[교육진단] 한국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 누가 책임져야 하나

 

안선회 중부대 교수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해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초・중・고를 전반적으로 평가한다면 어떤 성적을 줄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서 전체적으로 잘하고 있다(A+B) 12.2%, 보통이다(C) 45.2%, 잘 못하고 있다(D+E) 42.7%로 ‘보통이다’가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문제는 잘하고 있다(A+B, 12.2%)는 평가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42.7%)는 평가가 3.5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의 평가에서도 잘하고 있다(A+B) 11.7%, 보통이다(C) 47.1%, 잘 못하고 있다(D+E) 41.2%로 전체 집단과 동일하게 보통이라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 평균점수의 경우 전체와 초・중・고 학부모 응답자 모두 2.58(5점 만점, 중간점은 3점)로 나타났다. 잘하고 있다(A+B, 11.7%)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41.2%)는 평가가 3.52배에 달한다. 초・중・고 학부모들의 평가 역시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일반 국민들의 평가와 비슷하다. 

‘보통이다’는 C 이하의 응답률을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가 75.7%, 중학교가 86.8%, 고교가 89.7%로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부정적 평가가 많았다. 특히 고등학교에 대한 평가에서는 잘하고 있다(A+B) 10.4%, 보통이다(C) 32.0%, 잘 못하고 있다(D+E) 57.7%로 나타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대한 평가와는 다르게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비율을 나타냈다(평균 2.34). 심지어 잘하고 있다(A+B, 10.4%)보다 잘 못하고 있다(D+E, 57.7%)는 평가가 5.55배에 달한다. 고등학교 교육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해 있는 셈이다.

필자가 이 글을 쓰는 의도는 한국교육개발원의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를 다시 한 번 상기하자는 것만은 아니다. 이렇게 부정적인 대한민국 교육에 대한 일반 국민과 학부모들의 평가에 대해 누구에게 책임이 있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어떻게 개선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우리나라 교육관계법에 의하면,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반적인 권한과 책임은 시・도교육감에게 있다. 교육정책에 관한 권한과 책임, 재정・예산 관련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인사에 관한 권한과 책임 등 주요 권한이 모두 시・도교육감에게 주어져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의 지난 2016년 12월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 결과, 정책지향성별로 보면 진보교육감의 평균 직무수행 지지도는 42.8%를 기록해 보수 교육감 지지도 35.8%보다 7.0%p 더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전국 17개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지지도는 평균 40%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교육감이 진보교육감이든 보수교육감이든 직무수행 지지도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일차적으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누가 뭐라 해도 시・도교육감들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최근 증가하고 있는 학습부진아의 비율은 매우 심각한 교육문제라고 할 수 있다. 이 문제는 대체로 진보교육감이 있는 지역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 진보교육감들은 교원단체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교육의 질과 책무성을 소홀히 하는 경향은 없지 않은지 성찰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유・초・중등교육을 현장에서 실제 책임지고 실행하고 있는 사람들은 학교의 교원들이다. 이번 2016 교육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 어느 정도 신뢰하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신뢰함(매우 신뢰한다+신뢰한다) 22.1%, 보통이다 50.2%, 신뢰하지 못함(신뢰하지 못한다+전혀 신뢰하지 못한다) 27.8%로 나타났다. 신뢰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신뢰한다는 응답보다 조금 더 높게 나타났다. 

결국 학교 현장에서 수많은 교원들이 학생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과 학부모의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교원들의 책임도 회피할 수는 없다. 교원들이 학교현장에서 실제 교수-학습-평가와 생활지도와 상담 등 교육의 본질적인 활동을 모두 맡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교원들의 책임은 적지 않다. 이런 맥락에서 대학에 근무하는 필자 역시 대학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하여도, 교육에 대한 중앙정부의 책임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우리나라는 중앙정부가 중심이 되어 수립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은 인재상과 교육목표를 규정하고, 교육내용을 결정하며, 교수-학습방법을 규정하고, 평가방법을 좌우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운영하고 있는 핵심 권력주체인 중앙정부의 책임은 적지 않다. 

중앙정부는 유・초・중등교육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대학입학전형을 결정하고 있으며, 고교유형을 결정하여 고교서열화를 유발하고 확대하고 있다. 중앙정부는 교원정책을 결정하거나 수정함으로써, 교원들의 동기유발, 사기와 열정, 책무성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의 책임은 매우 크다. 

또한 중앙정부는 교육에 대한 제반 제도를 형성하여 유지하며, 현재 부정정인 평가를 유발하는 교육의 근간을 유지시키고 있는 핵심권력기관이다. 여기에서 중앙정부는 행정부인 교육부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중앙정부는 교육관계법을 정하여 교육제도의 근간을 유지하는 입법부인 국회를 포함한 개념이다. 

그렇다면, 중앙정부는 어떻게 구성하는가? 중앙정부의 행정부 수반은 대통령선거를 통해 구성하며, 국회에서 법률을 제정하고 개정하는 국회의원 역시 선거를 통해 선출된다. 결국, 대통령과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국민의 책임 역시 회피할 수 없다. 동시에 유・초・중등교육을 책임지는 시・도교육감 역시 국민들의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하기에 현재 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에 대한 책임을 우리 국민, 학부모 역시 회피할 수 없다.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면, 거꾸로 현재 교육을 혁신하기 위한 동력도 우리 국민, 학부모들로부터 찾아야 할 것이다. 이제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선택에 따라 중앙정부의 교육정책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그런데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우리 국민, 학부모들의 선택이 수동적인 선택이 아니라,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선택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후보들이 교원단체나 소위 진영논리에 치우친 편파적인 교육전문가들이 내놓은 교육정책만을 보고 판단할 것이 아니라, 우리 국민, 학부모들에게 필요한, 우리 국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정책을 교육공약으로 내놓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나라의 주권자가 국민이듯이, 우리나라의 교육주권자 역시 국민이기 때문이다.

유・초・중등교육에 대한 교원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맥락에서 동시에 우리 교육에 대한 희망도 교원들에서 찾아야 한다. 교원만이 아니라 책임을 느끼는 우리 자신 모두가 학생을 위한 교육, 공동체의 미래를 위한 올바른 교육을 이루어 내기 위한 노력을 보다 치열하게 전개해야 할 때이다.  

한국교육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는 바로 우리의 책임이다. 한국교육의 혁신 역시 우리 자신의 책임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우리 교육의 혁신을 책임질 수 있기를 고대한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  

교사에 요구한 1순위 능력 初 ‘생활’, 中 ‘학습’, 高 ‘진로’

한국교육개발원, 성인 2000명 교육여론조사

우리나라 국민들은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초 ‘생활지도’, 중 ‘학습지도’, 고 ‘진로지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15일 발간한 ‘2016 교육여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급 별로 교사에게 가장 필요한 능력을 묻는 질문에 초등은 49.0%가 생활지도라고 답했다. 이와 달리 중학 교사에 대해서는 35.0%가 학습지도를, 고교 교사에 대해서는 54.2%가 진로지도를 꼽았다.  
초‧중‧고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에 대해서는 과반(50.2%)이 보통이라고 응답했고 신뢰하지 못한다(27.8%)는 응답이 신뢰한다(22.1%)보다 높았다. 
현재 초‧중‧고에 어떤 성적(A∼E등급)을 주겠느냐는 문항에는 잘하고 있다(A+B)가 12.2%에 불과한 반면 보통 45.2%, 못하고 있다 42.7%로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학교가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해야 할 과제로는 학생 맞춤형 상담 및 학생지도(인성‧안전 활동)를 가장 많은 39.9%가 선택했다. 다음으로 수업내용과 방법의 질 개선(21.5%), 좋은 교육시설과 환경 제공(21.1%), 우수교사 확보 및 배치(10.3%) 순이었다.  
현재보다 더 중시해야 할 교과는 사회(역사‧도덕 포함)라는 응답이 20.9%로 가장 많았고 교양(15.4%), 국어(14.4%), 체육(10.7%), 한국사(10.5%), 예술(7.5%)이 뒤를 이었다. 영어는 6.2%, 수학은 5.1%에 그쳤다. 
현재보다 강화돼야 할 교육내용에 대해서는 초‧중학교에서는 인성교육(각각 47.1%, 39.0%)을, 고교에서는 진로교육(27.7%)을 가장 많이 주문했다. 초‧중‧고 학생들의 인성‧도덕성 수준에 대해서는 낮다는 의견이 55.3%, 보통 37.9%로 나타났다.
교육정책‧제도와 관련해서 교육벌은 찬성(75.7%)이 반대(14.1%)보다 훨씬 높았으며 고교 다양화도 찬성이 60.0%로 반대 24.9%보다 높았다. 대입 수시‧정시 모집인원 비율에 대해서는 수시 확대(31.5%) 의견이 정시 확대(29.9%)나 현재 비율 유지(22.6%)보다 높았다. 
대학 서열화와 학벌주의에 대한 전망은 비관론이 우세했다. 대학 서열화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5.8%)와 심화될 것이다(23.8%)가 전체의 79.6%, 학벌주의는 큰 변화 없을 것이다(53.8%), 심화될 것이다(29.0%)가 전체의 82.8%에 달했다. 
교육재정과 관련해 국가 재원을 가장 먼저 투자해야 할 분야로는 3∼5세 유아보육 및 교육 무상화(21.7%), 소외계층 교육지원(20.4%), 대학교 등록금 감면 또는 장학금 확대(12.8%), 초등학교 돌봄교실 운영 강화(10.6%) 순으로 많이 응답했다. 
학생 수 감소와 교육재정 규모를 묻는 문항에는 교육여건을 높이기 위해 축소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현 수준을 유지하되 지금보다 교육서비스의 질을 높이는데 사용해야 한다는 응답이 35.1%, 교육 여건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시킨 후 중장기적으로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35.0%로 나타났다. 
이번 교육여론조사는 교육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 성격으로 매년 실시하고 있으며 이번 조사가 11회째다. 

4차 산업혁명- 혁신의 역설

R&D 세계 1위인데 생산성은 32위 … 한국도 혁신의 역설

[중앙일보] 입력 2017.01.27 01:00   수정 2017.01.27 01:21

혁신을 열심히 하는데 생산성은 오히려 떨어진다.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렸지만 개개인 삶의 질은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 미국 등 선진국의 고민거리인 ‘혁신의 역설(Innovation Paradox)’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이대로라면 대선주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치는 ‘4차 산업혁명’ 구현이 쉽지 않을 수 있다.

ICT분야 혁신 정체기 빠져
투자가 성장으로 못 이어져
전기 발명 같은‘강한 혁신’
4차 산업혁명 위해 꼭 필요

산업연구원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기술 혁신과 제도 개선을 통한 한국 경제의 생산성 증가율은 2006~2010년 5년간 연평균 2.58%에서 2011~2015년 0.97%로 떨어졌다. 노동·자본 투입 증가분을 빼고 경제성장 요인의 기여도를 총합한 총요소생산성(TFP·Total Factor of Productivity)으로 따져 본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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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P가 하향하는 사이 경제성장률도 하락했다. 2006~2010년 한국의 연평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4%. 2011~2015년엔 2.92%였다. 이 기간 한국의 기술 혁신 수준은 외형상 세계 최상위였다. 2015년 한국의 GDP 대비 R&D 투자 비중은 4.23%로 세계 1위, 국내 민간 기업의 R&D 투자액은 첫 50조원을 돌파했다. 정부 R&D 예산도 지난해 19조원까지 증가했다. 그중 3조원 이상이 차세대 성장동력인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 대한 투자였다. 한국은 이런 노력에 힘입어 지난 17일 블룸버그가 발표한 ‘2017 혁신지수’에서 4년 연속 세계 1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혁신지수는 7개 항목에서 점수를 매긴다. 한국은 R&D 지출액 등 3개 항목에서 1위였지만 생산성은 32위였다.


혁신 노력에도 생산성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지난해 12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국가·기업들이 혁신에 자원·역량을 쏟고 있음에도 생산성 향상은 억제되는 ‘혁신의 역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기술의 혁신 강도가 약해 경제성장과 생활수준 개선의 원동력인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WSJ는 단적인 예로 비행기를 들었다. 비행기는 1960년대 이후론 더 빠르게 날고 있지 않다.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같은 낙관론자들은 4차 산업혁명이 충분한 기술 혁신으로 미래의 경제성장을 담보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로버트 J 고든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지금은 혁신의 정체기”라고 단언한다. 전 세계가 혁신의 역설을 뚫고 과거처럼 폭발적 경제성장을 하려면 전기·비행기를 발명했을 때와 같은 ‘강한 혁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얘기다.
 

◆4차 산업혁명

제조업과 최신 ICT 등의 융합으로 경제·사회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산업혁명.

“생활·업무·인간관계까지 바꿀 융합 기술혁명 이미 시작”

[중앙일보] 입력 2017.01.27 01:00   수정 2017.01.27 01:09

4차 산업혁명 ‘전도사’ 슈바프 vs ‘회의론자’ 고든 가상 대담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물리·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융합이 특징”이라며 “그 복잡성을 감안하면 기존 1~3차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뉴스1]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물리·생물학 등 다양한 분야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융합이 특징”이라며 “그 복잡성을 감안하면 기존 1~3차 산업혁명과는 차원이 다른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예측했다. [로이터=뉴스1]

클라우스 슈바프(78) 세계경제포럼(WEF)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전도사’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WEF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펴낸 저서 『클라우스 슈바프의 제4차 산업혁명』은 칩거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차기 대권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열독한 것으로 알려져 한국에서 화제가 됐다.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
인터넷 정보 가치, GDP로 측정 안돼
혁신 속도도 성장률로 파악 힘들어
융합 혁신, 디지털 3차 혁명과 달라
모든 산업에 엄청난 파급효과 올 것

로버트 J 고든(76)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기술 회의론자’다. 그는 저서 『The Rise and Fall of American Growth: The U.S. Standard of Living since the Civil War(미국 경제 성장의 흥망)』 등을 통해 정보통신기술(ICT)이 생각만큼 큰 경제적 혜택을 가져다주지는 못했음을 지적했다. 4차 산업혁명을 강조하기에 앞서 ‘혁신의 역설’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믿는 일각에선 그의 분석을 의미 있게 받아들인다. 4차 산업혁명은 너무 이상적이며 과장된 개념일까, 아니면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진정한 혁신의 길일까. 저서와 기고문, 강연 및 주요 외신 인터뷰 내용을 기반으로 본지가 두 석학의 가상 대담(對談)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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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든 교수=“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담론 열기가 고조됐다. WEF의 기여도가 높았겠다.”

▶슈바프 회장=“과찬이다. 1~3차 산업혁명은 각각 증기기관·전기·인터넷(디지털)으로 생산의 기계화와 대량화·자동화를 가능케 했다. 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물리·생물학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기술적 융합이 특징이다. 인간의 실생활과 업무 방식, 서로 관계를 맺는 방식까지 바꿔놓을 기술혁명이다. 그 복잡성을 감안하면 인류가 지금껏 경험했던 산업혁명과는 한 차원 다를 것이다.”

▶고든=“예의 분류에 따르면 3차 산업혁명은 20세기 중반 시작된 디지털혁명과 궤적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디지털이 일정 부분 실생활 개선에 기여했음은 분명하지만 그 혁신성이 다소 과장되지 않았나 싶다. 1970년 무렵 이후 디지털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했지만 실생활 개선의 바로미터라 할 경제 성장은 생각보다 저조했다. 예컨대 1920~70년 미국 노동자의 1인당 생산량 증가율은 연평균 2.82%였지만 1970~2014년엔 1.62%에 그쳤다. 디지털 최강국 미국에서 과거보다 외려 생산성 증가율이 떨어진 건 디지털 기술이 경제 성장에 기여한 바가 생각보다 적음을 보여준다.”

▶슈바프=“스마트폰의 경우만 봐도 ICT가 우리 실생활의 많은 부분을 바꿨음은 부인할 수 없다. 오늘날 세계적 붐을 일으키고 있는 공유경제 플랫폼 등은 스마트폰과 가입자들, 정보 제공자, 데이터를 통해 제품·서비스의 소비 과정을 재창조하는 데 성공했다.”

▶고든=“스마트폰은 인간 활동 중 유흥이나 통신·정보의 수집과 처리라는 제한된 영역에서만 혁신적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마찬가지다. 과거 전기나 자동차·비행기 같은 발명만큼 실생활 전반의 개선으로 인한 경제적 혜택은 가져오지 못했다. 2004~2012년만 놓고 보면 미국의 생산성 증가율은 고작 1.3%였다. 또 미국 내 하위 90% 계층의 연평균 실질소득증가율이 1948~72년 2.65%에서 1972~2013년 -0.17%로 줄어들 동안 상위 10% 계층은 같은 기간 2.46%에서 1.42%로 변화하는 데 그쳤다. 부자들은 선방한 셈이다. ICT가 정보를 보다 평등하게 공유할 기회를 제공해 부(富)의 불평등 문제를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됐지만 현실은 정반대였다.”

▶슈바프=“미래는 과거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최근 『4차 산업혁명의 충격』을 공저한 마틴 울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 논설위원은 ‘세계 경제 규모가 예전보다 훨씬 커졌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경제 전반에서 노동 생산성의 연평균 성장률 2% 달성이 과거보다 훨씬 어려워졌다’고 했다. 경제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 지표인 국내총생산(GDP) 쪽을 살펴봐도 그렇다. 시간이 지나면서 노동 생산성 향상이 어렵다고 밝혀진 산업 부문의 GDP 대비 비중은 커지는 경향이 있지만 노동 생산성이 급성장하는 부문의 비중은 감소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의 함정’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4차 산업혁명이 부의 불평등 심화로 흐를 가능성은 경계해야겠다.”
 

“ICT, 전기 발명만큼 큰 경제효과 없어 … 더 강한 혁신 필요”

로버트 고든 교수
디지털 기술 발전, 혁신성 과장돼
생산성 증가율은 도리어 낮아져
1970년 이후 사실상 혁신 정체기
AI ‘21세기의 전기’ 등극할지 주목

로버트 J 고든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에도 생산성 증가율은 떨어지는 등 기대만큼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지 못했다”며 “1970년 무렵 이후 혁신은 정체됐으며 계속 이 수준에 머물면 향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TED.com]

로버트 J 고든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는 “정보통신기술(ICT)의 발달에도 생산성 증가율은 떨어지는 등 기대만큼 경제적 효과가 창출되지 못했다”며 “1970년 무렵 이후 혁신은 정체됐으며 계속 이 수준에 머물면 향후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 TED.com]

▶고든=“어제는 내일을 바라보는 거울일 수밖에 없다(E H 카). 전기는 밤에도 생산활동이 가능케 했다. 전기세탁기와 냉장고는 여성을 가사노동에서 해방시켰다. 자동차는 도시화로, 비행기는 전 세계적인 비즈니스 기회 제공으로 막대한 경제적 효과를 창출했다. 이에 비해 TV나 인터넷·스마트폰은 작은 혁신에 불과하다. 지금은 ‘혁신의 정체기’다. 1970년 이후 사실상 혁신이 정체됐다고 봐야 한다.”

▶슈바프=“『제2의 기계 시대』의 저자 에릭 브리뇰프슨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인터넷이 제공하는 무료 정보의 크나큰 가치가 숫자로 측정되지 않으며, GDP 통계 같은 데서도 빠져 있다고 주장한다. 나는 여기에도 동의한다. GDP 측정은 종종 무형의 자산에 대한 투자를 과소평가하는 오류로 이어지곤 한다. 교수께서 함께 논쟁을 벌였던 조엘 모키르 노스웨스턴대 교수 역시 ‘기술의 혁신 속도는 GDP 성장률 추이만으로 파악하기 힘들다’고 했다. 혁신의 가속도와 파괴의 속도는 이해하기도, 예측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무한한 가능성에 초점을 둬야 한다.”

▶고든=“미국 ICT 가격지수(price index)의 연간 변동률을 보면 73년 -1%대에서 2000년 무렵까지는 점차 낮아져 -13%대가 되기도 했다. PC 보급의 활성화로 관련 가격지수도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이후 약 13년간은 급격히 반등해 2013년엔 40년 전인 73년 수준으로 회귀해 버렸다. 가격지수는 실생활 개선의 정도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3차 산업혁명의 파급 효과가 과장된 건 아닐까. ICT 기반의 4차 산업혁명이 얼마나 다를지 궁금하다.”

▶슈바프=“스마트폰이 처음 나온 2007년 6월 이전엔 어떤 부유층도 그걸 가질 수 없었다. 그러니 그 가격은 무한했다고 봐야 한다. 무한했던 가격에서 정해진 가격으로 내려가는 건 가격지수에 반영되지 않는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은 ICT나 제조 어느 한 분야만의 혁신을 의미하지 않는다. 각종 기술의 융합·조화에 기반을 두는 혁신이다. 디지털화만을 의미했던 3차 산업혁명과는 다르다. ICT와 제조·서비스업이 결합된 온라인 투 오프라인(O2O) 서비스나 웨어러블 기기가 예다. 새로운 기술 플랫폼은 진입장벽을 낮춰 개인이 부를 창출하도록 하고 근로자의 삶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유전공학처럼 4차 산업혁명의 토대가 될 신기술이 더 많은 실생활 개선과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이끌어내고, 모든 산업 분야에서 엄청난 파급 효과를 몰고 올 것이란 데는 반론의 여지가 없다.”

▶고든=“결국 관건은 전기 등처럼 경제성장까지 주도할 만한 큰 혁신의 재등장이다. 오늘날 인류가 맞닥뜨린 인구 문제나 부의 불평등은 경제 성장률을 반 토막 낼 만큼 강한 영향력을 지녔다. 이를 상쇄하려면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이 지금 수준에 머무른다면 향후 150년간 경제성장이 반으로 더 줄어들 것이다. AI 같은 신기술이 세간의 기대처럼 ‘21세기의 전기’로 등극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슈바프=“AI 등을 통한 강한 혁신이 미래에 ‘아이언맨’ 같은 증강인간을 만들어낼지도 모를 일이다. 인간성 보존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곱씹어볼 필요가 있겠다. 전 세계에 르네상스를 불러올 대전환기는 이미 시작됐다. 미래를 기대해 보자.”
 

클라우스 슈바프

1938년 독일 출생
스위스 연방공과대 공학 박사
프리부르대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전 유엔개발계획(UNDP) 부의장
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

 

로버트 J 고든

1940년 미국 출생
미국 MIT 대학원 경제학 박사
전 전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전 미국 보스킨위원회 멤버
현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

“적게 일하고 더 잘살게 될 것” vs “부의 불평등 더 심화될 것”

[중앙일보] 입력 2017.01.27 01:00   수정 2017.01.27 01:00

4차 산업혁명은 각종 신기술뿐 아니라 수많은 담론도 양산하고 있다. 세계의 내로라하는 학자들이 강연과 저서,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담론에 뛰어들어 ‘별들의 전쟁’을 방불케 한다. MIT의 에릭 브리뇰프슨 교수와 앤드루 맥아피 디지털경제연구소 공동창립자는 낙관론자다. 공저한 『제2의 기계 시대』에서 “과거 증기기관을 통한 1차 산업혁명이 인류를 고된 육체노동에서 해방시켰듯 이젠 디지털기술이 정신노동을 대체하는 시대가 왔다”고 했다. 이들은 미래의 후손들이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더 적은 시간 일하면서 더 잘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왼쪽부터 에릭 브리뇰프슨, 레이 커즈와일, 누리엘 루비니, 피오나 모턴.

왼쪽부터 에릭 브리뇰프슨, 레이 커즈와일, 누리엘 루비니, 피오나 모턴.

조엘 모키르 노스웨스턴대 교수도 " 원리 이해를 위한 기초과학에 기반을 둔 오늘날의 기술 혁신은 지금까지의 어떤 혁신과도 질적으로 다르며, 글로벌 경제의 저성장 문제를 해결해 줄 열쇠”라고 했다. 괴짜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 구글 엔지니어링 이사는 낙관론자를 넘어 신봉론자에 가깝다. 그는 『특이점이 온다』에서 “놀라운 기술 혁신 속도를 감안하면 2045년께 인공지능(AI)이 인간 지능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올 것”으로 예측했다. 이들 모두는 신기술이 강한 혁신의 산물이며, 앞으로도 그럴 것임을 확신한다.

신중론자 혹은 비판론자들은 이 같은 얘기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이전과 비교할 때 기술 혁신 수준에 물음표가 붙는다는 것이다.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지난해 한 인터뷰에서 “기술 혁신이 기대한 만큼의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피오나 모턴 예일대 교수도 “혁신에 몰두하는 기업도 생산성 유지엔 어려움을 겪는다”며 “초기 혁신으로 일단 지배적인 기업이 되고 나면 혁신에 소홀해져도 고객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혁신 기업의 생산성이 점차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낙관론 이면에서 신중·비판론이 제기되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과대평가가 미래 사회를 어둡게 만들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예상되는 어려움에 대한 과소평가로 이어지면서 경제·사회적 실패를 유발할 수 있어서다. 정보의 비대칭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공로로 2001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마이클 스펜스 뉴욕대 교수는 공저 『4차 산업혁명의 충격』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미래에는 일반적인 노동·자본 대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혁신할 수 있는 사람만이 ‘가치 있고 희소한 자원’이 될 것이다. 일과 보수는 더 불평등하게 분배될 수 있다. 지속 가능하고 공평한 ‘포용적 성장(inclusive growth)’을 이루려면 어느 때보다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부의 불평등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으니 인재들의 창의적 역량을 상향 평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 미래 지향적인 교육 등으로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일부 낙관론자(브리뇰프슨, 맥아피)도 이와 의견을 같이한다.

브리뇰프슨·커즈와일 낙관론
“기술 혁신이 저성장 해결할 열쇠
디지털기술이 정신노동 대체할 것”

루비니·스펜스 신중론
“기술 혁신, 생산성 향상 연결 안돼”
“노동자 대신 혁신가 몸값만 오를 것”

‘혁신의 역설’을 문제 제기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달 보도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WSJ는 기사에서 스탠퍼드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 “지금보다 많은 수의 연구자가 과거와 동등하게 경제적 효과를 불러일으킬 만한 혁신을 창출해야 한다. 미래 사회가 지금까지와 같은 경제성장률을 유지하려면 (이제부터) 연구개발(R&D)에 인력과 자원을 더 많이 투입해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기술 혁신의 현 수준을 과대평가하면서 안주하기보다는 지금보다 ‘강한 혁신’이 필요하다고 계속 주문함으로써 세계 각국이 보다 발전적인 미래 전략을 세우게 하는 편이 바람직하다는 시선이다.

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기술만 개발하고 사업화 지지부진 … 한국, 실속 없는 R&D 강국

[중앙일보] 입력 2017.01.27 01:00

2015년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은 4.23%로 이스라엘(4.11%), 일본(3.59%) 등을 제치고 세계 1위였다. 20여 년 전인 1996년 ‘R&D 투자 규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괄목상대다. 경제활동 인구 1000명당 연구자 수도 13.2명으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한국은 이에 힘입어 블룸버그 등의 최근 주요 혁신지수 발표에서 수년째 1위를 달리고 있다.

‘혁신의 역설’ 극복하려면
95% 쏠린 기술개발 투자 분산해
SW 인적·물적 투자 대폭 늘려야
과거 성공 버리고 ‘퍼스트 무버’를

그러나 내실을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2015년 국내 기업의 전년 대비 R&D 투자 증가율은 2.6%로 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였다. 믿었던 대기업들의 R&D 규모가 감소세로 돌아섰다. 같은 해 글로벌 2500대 기업의 R&D 투자 증가율이 6.6%였던 것과 대조된다. 중소기업 쪽은 사정이 더 안 좋다. 산업연구원(KIET)에 따르면 3년간 기술 혁신으로 신제품이나 크게 개선된 제품을 출시한 중소기업 비중은 전체의 17.1%에 불과했다.

양현봉 KIET 연구위원은 “정부의 R&D 투자가 개발에만 과도하게 집중돼 기업들의 기술 사업화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정부 R&D 예산의 약 95%가 기술 개발에 집중될 동안 기획·사업화에는 5% 정도만이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이 소비자의 실생활 개선과 노동 생산성 제고로 이어지려면 사업화가 필수지만 다수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연구자 1인당 R&D 비용 역시 1억8504만원으로 선진국 대비 하위권에 머물렀다.

혁신의 효율성에도 의문이 남는다. 익명을 요구한 경제 전문가는 “한국의 R&D 효율성은 여전히 OECD 내 중위권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OECD도 보고서에서 “한국의 R&D 시스템은 ‘국산화’와 ‘한국형’ 사업에 집착해 비효율적”이라고 분석했다. 뒤떨어지는 R&D 효율성은 ‘혁신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눈에 보이는 단기 실적 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기존에 잘하던 부문에만 R&D 역량을 집중시키면서 과거의 성공에 안주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반도체·모니터 등 3대 부문의 수출액이 전체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수출에서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R&D와 생산이 일부 하드웨어에 편중됐다.

반면 ICT 중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될 소프트웨어(SW) 부문에 대한 인적·물적 투자는 미미하다. 국내 SW 전문 인력은 2014년 20만 명에 불과했고, R&D 투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R&D 투자액의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래서는 반쪽짜리 혁신일 수밖에 없다. 혁신의 역설을 극복할 만큼의 강한 혁신을 한국이 이뤄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양한 분야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힘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기존처럼 수동적 ‘패스트 팔로어’ 양산에 머물거나, ICT 분야 접목으로 침체된 기성 제조업을 부흥시키는 데 R&D 투자의 초점이 맞춰진다면 “4차 산업혁명을 계기로 지금보다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한국에선 현실로 나타나지 못할 공산이 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많은 기업이 구글·아마존·페이스북을 따라하는 데 급급해 생산성 면에서 뒤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규모만 앞선 R&D 투자를 할 것이 아니라 나아갈 방향부터 제대로 잡아야 한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거의 모든 산업 분야 간 융합과 조화를 목표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잠재력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 김준연 SW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은 아직 초기 단계라 새로운 혁신이 언제 어디서 출현할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최대한 다양한 영역에 뛰어들어 과감한 탐색과 R&D로 신기술을 빠르게 상용화할 때 승산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위해선 기초체력 확보가 필수다. 정부가 미래형 기술 인력 양성과 지적재산권 보호, 글로벌 교류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분석이다. 각종 담론을 토대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보다 거시·장기적인 관점을 형성하고 미래 전략을 세울 때다.

인간의 모든 행위 중에 정치와 교육이 가장 어렵다고 언명한다

근대 최고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는 아예 인간의 모든 행위 중에 정치와 교육이 가장 어렵다고 언명한다. 둘 모두 ‘한 사회’ ‘한 인간’ 전체를 감당해야 하는 본질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전 생애로 평가받는다

인간의 삶은 전 생애로 평가받는다. 특별히 삶의 마지막 선택과 모습은 후대에게 가장 길고 강한 그림자를 남긴다. 자신의 삶 전체(에 대한 평가)를 좌우할 수 있기에, 노년의 선택이 더 어려운 까닭이다.-박명림 연세대 교수

[출처: 중앙일보] [중앙시평] 반기문 전 사무총장의 선택과 대한민국

일자리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 내 직업은 괜찮을까

일자리 위협하는 4차 산업혁명, 내 직업은 괜찮을까

                  

4차 산업혁명은 제조업과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오프라인 산업 현장에 적용되면서 일어난 혁신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대신 인공지능, 로봇의 기술로 업무들이 자동화 되면 위협받는 일자리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화 대체 확률이 높은 직업으로 콘크리트공, 정육원, 행정사무원 등을 꼽을 수 있다. 반대로 화가, 사진작가, 지휘자 등 감성에 기초한 예술 관련 직업은 자동화에 의한 대체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입력 : 2017.01.25 15:10

옥스퍼드大의 면접 질문들

옥스퍼드大의 면접 질문들  

본지 신년 특집 ‘창의 교육 프런티어들’ 시리즈를 읽으면서 크게 공감하고 또 적으나마 안도했다. 시험 잘 치는 학생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찾아내는 학생을 길러내는 학교가 21세기 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선진국들은 이미 ‘똑똑한(smart)’ 교육에서 ‘창의적(ingenious)’ 교육으로 넘어갔는데, 우리나라 수업 방식과 시험문제를 보면 여전히 단순 암기식 교육에 머무르고 있다. 그러나 서울대 몇몇 교수의 수업 방식을 보니 우리 교육도 조금씩 변화를 꾀하고 있는 것 같다.

한국언론재단에서 각 언론사 수습기자를 상대로 글쓰기 강의를 할 때가 있다. 그때마다 이른바 좋은 대학 나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사회생활 시작한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정답 있는 질문에는 곧잘 대답한다. 그러나 의견이나 생각을 물으면 다들 입을 닫는다. 예를 들어 “남대문시장에 불이 났다. 언제 어디서 왜 불이 났는지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고 물으면 다들 고개를 숙인다. “틀려도 된다. 여러분은 모르는 게 당연하다”고 여러 차례 다독여야 간신히 한두 마디씩 하는데, 상당수는 끝끝내 한마디도 하지 않는다. ‘오답에 대한 응징’이 어떤지 너무 잘 학습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최고의 진화생물학자로 꼽히는 리처드 도킨스는 늘 “옥스퍼드가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말해왔다. 생물학자인 그가 셰익스피어와 올더스 헉슬리를 줄줄 외우고, 70세 축하연에서 자작시(自作詩)를 읊고 즉석 세미나를 연 것이 옥스퍼드에서 그가 배우고 또 가르친 교육을 상징적으로 설명한다.

그는 자서전에서 말했다. “강의의 목적은 정보 전달이어서는 안 된다. 그 목적이라면 책도 있고 도서관도 있고 요즘은 인터넷도 있다. 강의는 생각을 고취하고 자극해야 한다. 훌륭한 강사가 내 눈앞에서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어떤 생각에 도달하려고 애쓰고, 가끔은 난데없이 나타난 멋진 생각을 잡아내는 광경을 구경하는 것이다. … 우리는 이런 모습을 모델로 삼아서 어떤 주제에 대해 생각하는 법과 그 주제에 대한 열정을 전달하는 법을 배운다.”

요즘은 누구나 스마트폰이라는 지식을 주머니에 넣고 다닌다. 학교는 더 이상 지식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지식을 해석하고 응용하는 법을 가르쳐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도킨스는 옥스퍼드 신입생 면접에서 이런 대화를 했다. “학생의 조부모는 몇 명인가?” “네 명입니다.” “증조부모는?” “여덟 명입니다.” “고조부모는?” “열여섯 명이죠.” “그럼 2000년 전 예수 탄생 시점에는 학생 조상이 몇 명이었을 것 같은가?” 그런 기하급수적 계산으로는 당시 세계 인구보다 훨씬 많은 숫자가 되므로, 옥스퍼드 신입생은 인류가 머지않은 과거에 수많은 공통 조상을 갖고 있던 친척들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도킨스는 “이런 질문에 흥미를 갖고 덤비는 학생이라면 옥스퍼드에서 배울 자격이 있다”고 했다.

옥스퍼드 한 철학과 교수의 면접 질문은 이렇다. “당신이 지금 이 순간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니란 걸 어떻게 압니까?” 골치 아픈 질문이다. 의학적으로 말하면 창의성을 담당하는 뇌 전두엽을 자극하는 질문이다. 한국 교육도 옥스퍼드처럼 전두엽을 두드려야만 미래가 있다. 그것이 바로 창의 교육일